2021/학습 기록

21학년도 문학 기출 다시 보기

행복한 이루미 2021. 6. 15. 20:56
  • 문학 총평

작년에 처음 20학년도 이하를 분석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답안을 도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뭐가 답일까가 정확하지 않아서 의문점이 많은 문항이 많다. 실제 채점에서는 허용이 많았을 거라 생각된다.

 

시험장에서 잘 쓰여지지 않았던 것에 대비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졌다.

갈 수록 '분석력' 자체가 중요해지고 '직관'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해져 나에게 낙담을 주었던 기억이 스쳐간다.

시험장에서는 막상 본문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서사쪽이 그랬다. 서사문학 중에서도 심청전, 일락서산, 산 문항이 특히 그랬다. 

이 문항들은 시험장에서 내가 다시 쓸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 때의 긴장감과 독해 부족을 또 경험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연습하면 그래도 성장할 것이다 믿는다.

 

도산십이곡 조건 2번을 틀렸다는 것에 뼈가 아프다.

그 문항에서 2점을 더 확보했다면, 합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합격자 수기조차 틀린 것을 확인했으니 다른 문항에서 점수확보를 하지 못한 나의 실력을 다시 자각할 뿐이다.

 


  • 기출 분석 포인트

어차피 한 번 출제된 작품과 작가는 최소 5년간 나오지 않는 게 국룰이다.

하지만 문학에서는 성취기준 기준으로 늘상 출제되는 요소가 있다.

즉 성취 기준에서 제시한 내용 요소를 다시 살피고, 관련된 이론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 방향 설정을 위해 다시 정리해보고자 한다.

 

A형 기입 3번
  • 정과정은 03년도 7번에 기출되었다.

그때는 '이별'의 내용과 그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쓰라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제망매가, 나모도 바히돌도의 사설시조와 함께 주제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출제되었다. 작품 분석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된다. 최근 트렌드는 이것에 다른 관련 자료를 접목해 그 관점으로 해석을 유도하고 답을 요구하기 때문에 03년도 문항 단지 작품 내적과 외적을 활용해 해석하는 정도라 이 문항은 현재 문항보다는 스키마가 중심이되는 프로토타입 정도로 보면 되겠다.

  • 또 13년도 25번에도 기출되었다. 

만분가, 규원가, 동짓달 기나긴 밤, 동동, 추천사 등과 비교하며 교수 학습 내용과 활동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문항인데, 이 문항은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어려운 문항이다.

정과정과 관련된 고전시가 작품론의 심화 내용에서는 일반적인 충신연주지사와 좀 다르다는 포인트, 즉 유배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와 임의 무심함에 대한 원망 정도가 나타는 것이 특이점이었다.

옳은 선지에서 참조할 내용은 황진이의 시조처럼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핍된 공간이라는 공통점, 동동과 같이 '아으'의 분장 표지 기능(갈래론), 서정주의 추천사 작품에 '현실 너머로 초월하려는 욕망이 보편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모티프임을 확인하고 유사한 경우와 비교한 것을 다시 한번 참조해볼 만하다.

규원가는 00년에 시집살이 노래와 비교하여 주제, 화자, 화자의 대응방식 등으로 비교하여 출제되었다. 

만분가는 아직 관련해서 출제되지는 않았으므로 구체적으로 다시 봐두어야겠다.

 

A형 기입 4번 

상호 텍스트 관련 문항

변신 모티프 등을 가장한 독해 문항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상반된'을 발견했으면 쉽게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출제자는 아마도 슬픔과 기쁨 외에 다른 답을 요구했을 것 같은데, 허용 채점이라는 썰이 있으니 잘 모르겠다. 

단절 / 일체 , 상실 / 충일 등등.

모티프는 자주 나온다.

20년에도 인귀교환(명혼), 적강 모티프가 나왔고

16년에도 태몽, 적강, 이인, 인귀교환 모티프라고 보기에 제시되었으며,

13년에도 30번에 명혼 모티프, 28번에 여행모티프, 25번에 추천사 관련 (위에 제시)

12년 호원의 변신모티프

10년 37번에 역마의 아비찾기 모티프

09년도 숙향전 30번의 혼사장애 모티프 (사실 이거 출제될 거라 기대했었는데...)

09년 모의 2차 4-1 길 모티프의 개념( 문학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제시되는 사물, 행위, 사건의 최소 단위) + 사랑, 입사, 변신, 꿈, 금기 위반, 낙원 상실, 희생양, 거울, 아비 찾기, 형제 갈등, 길, 귀향 

 

A형 서술 9번 고재종 성숙

음성상징어 표현을 언급할 때, 보기의 음운적 특성을 언급하느냐 마느냐가 문제였던 것 같은데,

양성과 음성을 언급하는 게 좀 더 완성도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조건에 대한 의문은 아래와 같다.

첫째 의문은  음성 상징어가 무엇일까였다. 사알짝, 짜갈짜갈, 씽 씨인, 후둑후두둑인데 이것을 다 써야할지가 의문이었다.

둘째 의문은 시적 분위기를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이었다. 단순히 긍정적, 부정적은 답안 작성에서 실패를 많이 맛보았기 때문에, 밝고 발랄한 분위기와 슬프고 무거운 분위기를 선택했다. 이건 내용적 연관성으로 추론했다. 사실 2연만 읽고는 처음에는 슬픈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두번째 조건에 대한 의문은 확실히 황홀과 매정함은 들어가야하는데, [A]의 함축적 의미를 어떻게 가져가야할까 였다.

성숙이라는 주제를 갖추되 성숙하는 사람으로 이끌어 가도록 쓰긴했다. 합격자 답안을 참조하니 그냥 '미루나무' 자체의 성숙으로 귀결하는게 좋을 것 같다. 

 

A형 서술 11번 전우치전

이것도 독해력이 중요한 문제였다. 특히 시간이 모자름을 느꼈기에 급했다.

전우치가 요사스런 도술이나 신선의 도술이라는 기법적 측면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화담은 올바름은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알았으나 서술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웠다.

삼가 가르침을 받들겠나이다는 나는 당연하게 앞으로 요사스런 도술을 쓰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읽혀 이렇게 쉽게 답이 나오는 게 맞는가 의심.

비판점은 이치와 학문에 통달하지 않은 자가 도리어 나서서 잘난 척하는 세태 등을 비판하는 방식인 건 알았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

그런데 합격자들은 군자의 도리에 어긋나며 잡된 술법을 따르는 전우치와 같은 인물을 비판한다라고 했어서, 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다..

서술하는 게 참 어려웠다.

 

A형 서술 12번 노정기, 광야

답을 정확히 찍기 어려운 조건 1 - 난 소라 껍질 구절,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를 선택했지만,

먼 항구의 노정,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고른 사람이 많았던.... 어렵다 어려워.

조건 1은 어떤 걸 의도하고 낸 것일까? 일반적인 수험생 입장에서는 너무 복불복의 문제인 것 같다. 

조건 2는 대신 시의 구절을 일정부분 언급하면 서술할 수 있는 것이기에 도리어 쉬웠다. 

이제 이육사랑 윤동주는 절대 안나옴. 다시 현대시 500선을 보고, 또한 다양한 작품 파악을 위해 시요일 어플을 활용해야겠다.

 

B형 서술 4번 5번

4번

지문이 길어서 압박감을 주었던 문항.

꼼꼼히 읽어 내면 조건에서 요구하는 방식을 최대한 맞추어 써낼 수 있어서 다시 보니 아쉬운 문항.

4번 문항은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어떻게든 이끌어 내야하는 걸 누락했다는 것.

조건 1에서는

ㄱ에서는 자연과 물아일체 또는 동화된 것으로 유기적 관계를 이끌어 내면 되고

ㄴ에서는 현대 물질 문명인 철로가 들어서 왕소나무가 고사한 부정적 상황을 이끌어 내면 된다.

조건 2에서는 산과 거리의 살림에 대한 '감정'을 쓰는 게 포인트. 

 

감정의 용어를 정립하는 게 이렇게 또 중요하다.

동화하고 싶은 욕망? / 환멸? 이렇게 쓰지 못하고, 본문에 제시된 개운하다, 어수선하게 여기다 정도로 썼는데 온점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정확하게 따지면 감정과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5번

5번은 전적으로 독해부족으로 인해 감점당한 요소다. 난봉난 집이라는 타당한 단어가 있음에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였다.

나머지는 본문에서 최대한 비벼 쓰면 되는 정도라서 크게 문제는 없었다.

지식보다는 확실히 응용과 활용을 중시여기는 문제가 점차 많아졌다.

 

B형 서술 8번

심청전 문제 역시 독해 능력 부족이었다. 

꼼꼼히 읽어보면 (가) 보다 (나)의 내용이 구체화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나는 (가)의 서술자의 직접 개입, 편집자적 논평만 발견하여 인물을 직접제시했다고 억지로 써냈지만 (전체 지문을 꼼꼼히 읽지도 못하였다.) 아예 틀린 것은 아니나 포인트가 좀 어긋난 면이 있다. 

정확하게 쓰면 직접 제시와 간접 제시는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방법의 카테고리로 묶이고,

서술 방식에는 보여주기 / 말하기 또는 장면제시 / 요약하기의 이원화로 적어 내는 게 더 깔끔했다. 

물론 부인과 심청의 대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심청의 효심이 깊다는 성격을 형상화해내는 부분도 있지만, 답안에서 요구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조력자'라고 깔끔하게 써내지 못한 것도 아쉽다. 그냥 기출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최대한 기술했다면 1점은 더 맞았을 것 같다.

현대소설론에서 사용되는 개념들이 고전소설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도록 문항을 제작했기에, 

어쩌면 문학은 작품론보다 기본적인 이론도 꼼꼼히 공부해야하겠다.

특히 현대소설교육론이나, 현대시 교육론을 꼼꼼히 읽어 내야겠다. 고전시가작품론, 고전산문교육론은 작품론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B형 서술 11번

비애감을 느끼게 하는 문항이다.

다시보니 이렇게나 쉬울 수 없다. 아마 국어 임용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썼을 것이다.

심지어 점수를 주는 문항인 것 같은데, 왜 당시에는 이게 읽히지 않았을까.

작품론 공부의 부족이었겠지. 고전시가도 작품 자체와 한자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